베트남 ‘비엣젯’ 항공기, 인천서 214명 태우고 필리핀 불시착했다…왜?



인천공항을 떠나 베트남 푸꾸옥으로 향하던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 항공기가 기술적인 문제로 필리핀에서 불시착했다.



28일 베트남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50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푸꾸옥으로 가던 비엣젯 VJ975편이 필리핀 루손섬 북부 라오어그 공항에 불시착했다.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밝혀졌다.


탑승객은 214명으로 다행히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하여 부상자는 없다. 현재 승객들은 공항 라운지에서 대체 항공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비엣젯 항공은 사고발생 직후, 푸꾸옥으로의 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교체 항공기를 배치했다.


필리핀 민간항공청(CAA)의 에릭 아폴로니오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조종사가 관제탑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려왔으며 엔진 결함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엣젯 항공의 사고, 이번이 처음 아니다


이미지 '비엣젯 항공사' 제공

이미지 ‘비엣젯 항공사’ 제공


 


비엣젯 항공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5일, 비엣젯 항공기 내부에 응급환자가 발생해 이륙 1시간여 만에 제주공항에 긴급착륙을 했다. 


착륙 직후 응급환자는 제주지역 병원으로 곧장 이송됐지만, 그 과정에서 갑자기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져 항공기가 곧바로 이륙하지 못하게 되었다. 


비엣젯 항공기는 17시간동안 수리를 진행한 후에야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비엣젯 항공사는 대체 편 마련 등 대책을 내놓지 않아 승객들은 4시간동안 기내에 머물다가 제주공항 보안구역으로 이동해 밤새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 밖에도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비엣젯에서 지난해말 2달간 대형 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29일 비엣젯항공의 VJ356 항공편이 하노이를 떠나 부온마투옷(Buon Ma Thuot)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바퀴가 항공기에서 떨어져 나갔다.


같은 해 12월 25일에는 깜 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VJ689 항공편이 기술 불량으로 착륙한 후 다시 이륙을 시도하다가 결국 비행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베트남 교통부, 결국 비엣젯 항공에 재제 가한다


비엣젯항공은 지난해에만 연속 7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장비 고장이 5건, 직원 실수가 2건이었다. 결국 베트남 교통부는 비엣젯이 대외적으로 베트남 항공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심어줬다며 증편을 불허하는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응웬반떼(Nguyen Van The) 교통부 장관은 “베트남 항공청에, 비엣젯항공의 비행기 기체 작동 및 운항 과정의 안전 및 보안 감시를 강화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기술직 직원, 승무원의 자격증 소지 여부와 근무 시간, 비엣젯항공의 관리 능력, 기술 보증에 대한 모든 요소를 재평가하라는 내용도 추가됐다.


또한, 사고 발생에 연관된 책임자를 처벌하고, 조종사와 정비 기술자들의 모집부터 교육, 근무 시간 준수에 이르는 인력 관리 체계 전반을 규정에 맞게 조정하여 준수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조종사, 정비 기술자, 비행기 수리에 필요한 모든 장비 등을 공항 및 항구의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설날 등 운송 서비스가 급증하는 시기에 고객 불편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출처: https://www.nanamco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14